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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


이제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부분을 작성할 때가 왔네요. 제가 제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었던 사건인데 바로 '보일러 문제'였어요.



4. 보일러


저희 보일러 연통이 빠져나가는 곳에 커버(?)가 없었나 봐요. 어디서 벌레가 많이 들어와서 보니까 커버가 없어서 은박지로 막아 놨다고 사진을 보내오셨어요. 바로 보일러 회사에 전화해서 연통 커버 시공을 요청드렸어요.



연통 커버 시공을 마친 모습이에요. 세입자분이 금방 날짜 잡아서 수리 받으셨고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어요.


그런데 2주 후인가..?

금요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늦은 시간이었고 잠들기 직전에 전화가 울려서 깜짝 놀라 보니 세입자였어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받지 말고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할까 고민했는데 얼마나 급한 일이면 이 시간에 전화를 할까 싶어서 받았어요.

 

 


받자마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세입자의 말투가 들렸어요.

 

 

 

보일러가 고장 나서 뜨거운 물도 안 나오고 춥다는 내용이었어요. 생각하지 못한 내용으로 다짜고짜 따지듯이 화를 내니 정말 당황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엄청 추운 겨울이었어서 세입자가 화가 난 것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밤이 늦어 수리를 알아볼 수가 없으니 다음 날 일찍 알아보겠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소송을 하겠다는 둥... 욕하고 반말하고..🤬 난리가 났어요..^^

 

제가 어떻게 했었어야 할까요?..

어제까지 잘 쓰던 보일러가 갑자기 고장 났는데.. 그건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니 미리 제가 대비할 수도 없었어요.

 

 

다짜고짜 자신의 할 말만 하고 화를 내는 세입자를 보니 저도 감정이 나빠져서 응대를 하고 싶지가 않아졌어요.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전화를 마무리했습니다.

 

 


남자 친구한테 말했더니 본인이 전화를 해보겠다며 저를 다독여줬어요. 너무 고마웠죠..

그런데 한 한 시간 후..? 멘탈이 털린 남자 친구한테 전화가 다시 왔어요. 녹음을 들어보니까 세입자가 제 남자 친구한테 더 심하게 막말을 한 거예요.. 이제 완전히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고 연락이 와도 무시한 채 다음날 보일러를 알아봤어요.




바꿀 보일러 업체를 정해 세입자 번호를 전달했고 일정 조율해서 보일러 교체를 하라고 했어요. 전화를 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이때부터 모든 소통은 문. 자. 로만 진행했어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증거를 남기기에도 문자가 좋아요)


문자 일부 공개합니다^^ (극히 일부임)

엄청 화나서 날뛰는 망아지 같았어요..😥 제가 날짜를 정해서 무조건 받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일정 조율해서 보일러 교체 받으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무슨 고집인지 교체도 안 받고 문자로 화만 내더라고요.


아마 제가 전화를 하지 않고 문자로만 응대하니 고집을 부린 것 같아요 ㅎㅎ


이미 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상태였고 좋게 해결할 생각도 사라졌기 때문에 문자로 교체 받으라는 말만 반복하고 일절 대응하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일주일 후 보일러 교체를 받더라고요. 그리고 한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겪고 난 이후로 느낀 부분이 아주 많은데요.


먼저 임차인과 임대인은 친한 사이가 될 수 없으니 애초에 기대할 것도 없고 서로의 임무만 다하면 된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첫 집이다 보니 세입자가 불편함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서 요구사항을 생각 없이 다 들어줬었어요. 그랬더니 결론은 날뛰는 망아지였답니다😓 임대인은 임차인이 생활에 불편함을 겪지 않을 정도의 수선의무만 다하면 될 뿐 굳이 더 나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또한 임차인과 연락시 급한 부분을 제외한 건 문자로 연락하는 게 좋았어요. 문자로 얘기하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기도 하고 괜한 감정싸움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리고 혹시 모를 분쟁을 방지하기 위한 증거로도 남길 수 있고요.






현재 이 세입자는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고 나간 상태인데, 당시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웃긴 것 같아요 ㅎㅎ모든 걸 해탈할 수 있었던..

물론 나가는 날에도 여러 진상짓을 했지만.. ㅎㅎ
(정상적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죠)


요즘엔 새로운 세입자와의 계약도 끝났고 편안한 마음으로 망가진 부분을 보수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무슨 말만 하면 갑질하지 말라고 하던 진상 세입자..
앞날이 평안하지만은 않기를 바라봅니다..^^





다음에는 보수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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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 1편에 이어 2편을 이어 나가보려고 해요.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저의 첫 부동산 세입자와 3년 동안 일어났었던 일을 정리한 것인데요.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배운 점이 분명히 있었고 더 현명한 임대인이 되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해요.



1편에서 이야기했던 세탁기 사건(?)을 간신히 해결했는데 그 뒤로 사건들이 약속이나 한 듯 빵! 빵! 빵! 터집니다.


1. 우수관 누수


갑자기 우수관에서 누수가 시작됐어요ㅠ
저희 집이 탑층이라 위가 옥상이기 때문에 바로 경비실로 직행했습니다. 그런데 와서 이리저리 보시더니 저희의 우수관이 크기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리를 해주실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변경한 적이 없다고 했더니 그럼 전 주인이 보기 좋게 변경했을 거라며 우겼습니다.. 물이 새는 불편한 상황인데 완강한 경비실에 계속 말할 수가 없어서 제가 수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여러 업체에 전화를 돌렸어요. 그중 공사 진행하는 과정이 납득이 가는 업체가 한 군데 있었고 선금을 보낸 뒤 세입자에게 알렸어요.

전 그래서 잘 진행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업체에서 말하기를 세입자가 연락이 안된다는 거예요..??? 아니 이게 뭔가... 저도 연락을 해봤는데 연락두절..ㅎ?

문자도 남기고 일주일 넘게 계속 연락 했는데 연결이 안 되다가 마지막에 전화를 받더라고요. 왜 연락이 안 되셨고 수리는 왜 안 받으시냐고 물었더니 그 업체한테 받기 싫데요. 세입자 말에 의하면 처음에 견적 내러 방문했을 때 술 냄새도 나고 약간 취한듯한 행실을 보였데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그런 상황을 전 모르다 보니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이미 선금까지 보낸 상태라 더 멘탈이 나갔던 것 같아요. 수리를 받으라고 하면 받겠지만 웬만하면 안 받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냥 살겠다고..


솔직히 너무 짜증났지만 받기 싫다는 세입자에게 억지로 수리받으라고 하면 앞으로 껄끄러워질까 봐 업체에게 사정사정을 해서 환불을 요청했어요.. 환불 과정도 정말 너무 힘들었고 고생 그 자체였는데.. 받긴 받아서 일단락됐어요.




2. 베란다 누수


베란다 샷시가 오래돼서 틈이 안 맞기도 하고 코킹이 많이 벗겨져서 비 오는 날이면 베란다 바닥이 젖는다고 연락이 왔어요. 샷시는 지금 당장 갈기가 힘들어 코킹이라도 재정비하려고 했는데 거부하셨어요.


저는 이쯤에서 의문이 들었어요.

'문제가 발생하셔서 말씀하신다는 건 불편하다는 거 아닌가..? 근데 왜 수리를 해주겠다고 하면 거부하시는 거지..?' 정말 나가실 때까지 수리를 받지 않으셨고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며 살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아직도 모르겠어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한 가지 느꼈던 건 세입자가 있는 상태에서 수리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현재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 공실 상태인데 밀려있던 보수를 하고자 노력 중이랍니다.




3. 확장공사 한 부분의 곰팡이


이 집이 원래 베란다가 양쪽에 2개인데 전 주인이 한쪽을 확장해서 부엌으로 사용했어요. 확장공사를 한쪽은 아무래도 다른 공간보다 온도 차이가 좀 나는데 천장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어요.

전 주인이 엄청 오래 살았던 걸로 아는데 곰팡이가 정말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곰팡이에 대한 건 걱정을 아예 안 했어서 곰팡이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이 부분도 세입자가 수리를 요구한 게 아니라 상황에 대한 보고만 저에게 하고 말더라고요. 근데 환기 문제였는지 계속 제거를 한 건지 최근에 가니까 곰팡이는 없었어요.






오래된 아파트라 골치 아픈 문제들만 계속 터져서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요. 놀랍게도 이게 끝이 아니랍니다. 가장 큰 사건이 발생하고 곪을 대로 곪았던 저와 세입자의 감정선이 폭발하게 되는데, 길어져서 다음 편에 작성하도록 할게요.


주변 얘기를 들어봐도 이런 경우는 없는데 저만 이렇게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인지.. 한동안 많이 우울했네요. 지금은 시간도 많이 지나고 그래도 언젠가 고쳐질 문제들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현명한 임대인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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