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1편에 이어 2편을 이어 나가보려고 해요.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저의 첫 부동산 세입자와 3년 동안 일어났었던 일을 정리한 것인데요.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배운 점이 분명히 있었고 더 현명한 임대인이 되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해요.
1편에서 이야기했던 세탁기 사건(?)을 간신히 해결했는데 그 뒤로 사건들이 약속이나 한 듯 빵! 빵! 빵! 터집니다.
1. 우수관 누수
갑자기 우수관에서 누수가 시작됐어요ㅠ
저희 집이 탑층이라 위가 옥상이기 때문에 바로 경비실로 직행했습니다. 그런데 와서 이리저리 보시더니 저희의 우수관이 크기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리를 해주실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변경한 적이 없다고 했더니 그럼 전 주인이 보기 좋게 변경했을 거라며 우겼습니다.. 물이 새는 불편한 상황인데 완강한 경비실에 계속 말할 수가 없어서 제가 수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여러 업체에 전화를 돌렸어요. 그중 공사 진행하는 과정이 납득이 가는 업체가 한 군데 있었고 선금을 보낸 뒤 세입자에게 알렸어요.
전 그래서 잘 진행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업체에서 말하기를 세입자가 연락이 안된다는 거예요..??? 아니 이게 뭔가... 저도 연락을 해봤는데 연락두절..ㅎ?
문자도 남기고 일주일 넘게 계속 연락 했는데 연결이 안 되다가 마지막에 전화를 받더라고요. 왜 연락이 안 되셨고 수리는 왜 안 받으시냐고 물었더니 그 업체한테 받기 싫데요. 세입자 말에 의하면 처음에 견적 내러 방문했을 때 술 냄새도 나고 약간 취한듯한 행실을 보였데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그런 상황을 전 모르다 보니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이미 선금까지 보낸 상태라 더 멘탈이 나갔던 것 같아요. 수리를 받으라고 하면 받겠지만 웬만하면 안 받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냥 살겠다고..
솔직히 너무 짜증났지만 받기 싫다는 세입자에게 억지로 수리받으라고 하면 앞으로 껄끄러워질까 봐 업체에게 사정사정을 해서 환불을 요청했어요.. 환불 과정도 정말 너무 힘들었고 고생 그 자체였는데.. 받긴 받아서 일단락됐어요.
2. 베란다 누수
베란다 샷시가 오래돼서 틈이 안 맞기도 하고 코킹이 많이 벗겨져서 비 오는 날이면 베란다 바닥이 젖는다고 연락이 왔어요. 샷시는 지금 당장 갈기가 힘들어 코킹이라도 재정비하려고 했는데 거부하셨어요.
저는 이쯤에서 의문이 들었어요.
'문제가 발생하셔서 말씀하신다는 건 불편하다는 거 아닌가..? 근데 왜 수리를 해주겠다고 하면 거부하시는 거지..?' 정말 나가실 때까지 수리를 받지 않으셨고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며 살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아직도 모르겠어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한 가지 느꼈던 건 세입자가 있는 상태에서 수리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현재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 공실 상태인데 밀려있던 보수를 하고자 노력 중이랍니다.
3. 확장공사 한 부분의 곰팡이
이 집이 원래 베란다가 양쪽에 2개인데 전 주인이 한쪽을 확장해서 부엌으로 사용했어요. 확장공사를 한쪽은 아무래도 다른 공간보다 온도 차이가 좀 나는데 천장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어요.
전 주인이 엄청 오래 살았던 걸로 아는데 곰팡이가 정말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곰팡이에 대한 건 걱정을 아예 안 했어서 곰팡이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이 부분도 세입자가 수리를 요구한 게 아니라 상황에 대한 보고만 저에게 하고 말더라고요. 근데 환기 문제였는지 계속 제거를 한 건지 최근에 가니까 곰팡이는 없었어요.
오래된 아파트라 골치 아픈 문제들만 계속 터져서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요. 놀랍게도 이게 끝이 아니랍니다. 가장 큰 사건이 발생하고 곪을 대로 곪았던 저와 세입자의 감정선이 폭발하게 되는데, 길어져서 다음 편에 작성하도록 할게요.
주변 얘기를 들어봐도 이런 경우는 없는데 저만 이렇게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인지.. 한동안 많이 우울했네요. 지금은 시간도 많이 지나고 그래도 언젠가 고쳐질 문제들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현명한 임대인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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